스타트업 왕중왕에 오른 20곳 어디?


6000여 스타트업이 참가해 9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 ‘도전! K-스타트업 2023’이 20명의 ‘왕중왕’을 뽑으며 막을 내렸다. 험지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족 로봇부터 인공지능(AI) 저작권 지킴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 등을 선보인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은 상금 뿐만 아니라 사업화 지원 등 후속 연계 혜택을 받게 된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올해 309: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20개 왕중왕 스타트업들은 로봇‧AI‧의료‧친환경 등 현 산업계에서 주목하는 첨단 분야로 구성됐다. 특히 로봇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이 수상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두각을 드러냈다.

예비창업자들이 경쟁하는 예비창업리그에서 대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라이온로보틱스’가 두 분야를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온로보틱스의 사족로봇 ‘라이보’는 AI 기술과 하드웨어 최적화를 통해 모래바닥이나 언덕 같은 험지에서도 장기간 뛰어다닐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3년 이내의 창업기업이 겨루는 창업리그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주)지오로봇은 ‘레고블록’처럼 조립이 가능한 신개념 모듈식 이동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목적에 맞는 형태로 자유롭게 조합해 인간, 로봇과의 동시 협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주)토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리사이클링(재활용) 시장에 맞춘 로봇을 선보였다. 이 인공지능 로봇 무인 자동화 솔루션은 폐배터리의 재활용 여부를 혼자서 판단하는 것은 물론, 해체 수준까지 결정해 2차진단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ENDENTICS 또한 자동으로 치아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수행해주는 혁진적인 치과용 의료기기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AI 분야에서도 콘텐츠부터 보안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활용이 돋보였다. (주)네이션에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3D기반 콘텐츠의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인 SssS(Neuroid)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젠젠에이아이 또한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합성데이터를 공급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육일공의 경우 생성형 AI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무단도용을 방지하는 AI인 ANKYLO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이는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타 AI로부터 인간의 고유한 창작품을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스모어톡은 문장 이해 성능을 개선한 생성 AI 기반 디지털 이미지 관리 SaaS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존 이미지 작업을 6분의 1로, 편집용 라이선스 구매 비용의 90%를 줄였단 설명이다.

의료 및 바이오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창업리그 대상과 대통령상을 가져간 ALDAVER는 혁신적인 현실감을 제공하는 수술 연습용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실제 인체와도 같은 생체 고분자 소재 합성 기술로 현실감 있는 수술 연습이 가능해졌다.

또 (주)에이제이투에서는 지문, 얼굴인식에 이어 눈의 ‘홍채’를 이용한 개인화 서비스 솔루션으로 장려상과 특허청장상을 따냈다. (주)브레디스헬스케어는 혈액검사 만으로 인지기능장애를 파악할 수 있는 위험 분석 서비스로 산림청장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자율주행과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 산업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들이 대거 선정됐다.

최우수상과 중기부장관상을 가져간 (주)유니컨은 기존 커넥터, 케이블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저비용, 초고속, 초소형 멀티 인터페이스 반도체 커넥터를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최우수상과 중기부장관상을 받은 TruPixel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해상도 데이터를 제공하는 LiDAR를 개발했다. (주)프렘투도 연속 합금 전주도금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배터리용 집전체를 선보이며 성능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집전체원천 소재 기술을 과시했다.

(주)링크플릭스는 탄소배출을 70% 절감할 수 있으며 100% 바이오매스로 구성된 안전한 물성을 가진 생분해 접착제를 선보였다. 에코마린 또한 선체용 HDPE 소재와 친환경 HDPE 선박을 선보이면서 재활용이 가능하고 온실가스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의 길을 제시했다. 머터리얼즈 디자인랩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염수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주거 분야에서는 (주)알에스일고일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저소음 완충패널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주)두왓이 호스피탈리티 산업 관리를 위한 스마트호텔플랫폼을, 애니웨어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돼 가상공간에서 물류센터 관리가 가능한 창고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중기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 부처는 한국 경제를 선도해나갈 이들 ‘왕중왕’ 스타트업에 상금과 상장은 물론, 2024년도 예비·초기·도약패키지 등 창업사업화 평가우대 등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중소기업신문 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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